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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OUSD(오픈USD)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 블랙록, 구글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140여 개의 글로벌 거인들이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아직 OUSD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기도 전인데, 업계 2위 스테이블코인(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주가가 하루 만에 17% 급락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조정을 넘어, 기존 스테이블코인 제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입니다.

OUSD의 등장은 과연 기존 USDT·USDC 양강 체제의 균열을 의미할까요,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까요? 5가지 핵심 시선으로 짚어보았습니다.
1. 수익 구조의 혁명: '독점'에서 '공유'로
기존 스테이블코인 모델(테더의 USDT, 서클의 USDC)은 일종의 '땅 짚고 헤엄치는' 고수익 비즈니스였습니다. 사용자가 맡긴 달러로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리고, 이를 발행사가 100% 독점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OUSD는 이 준비금 이자 수익을 참여사 모두에게 무료로 배분하는 공유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 차별점: 글로벌 기업들이 OUSD 생태계에 참여하고 이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강력한 '금전적 유인(인센티브)'이 생겼습니다.
- 파급력: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결제 거인들이 OUSD를 쓰면 쓸수록 자신들에게 이자가 돌아오므로, 기존 스테이블코인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2. 서클 주가 17% 급락, 왜 '공포'에 가까운 반응일까?
실제 점유율을 뺏기지도 않은 상황에서 서클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BM) 그 자체가 부정당했기 때문입니다. 서클 전체 수익의 무려 94%가 바로 이 준비금 이자에서 나옵니다.
OUSD의 등장으로 시장의 표준이 '수익 공유형'으로 바뀌게 되면, 서클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 수익을 포기하거나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매출의 94%를 지탱하던 기둥 뿌리가 뽑힐 위기에 처한 것이니, 투자자들이 느낀 공포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3. 8월 코인베이스 재협상: OUSD 영향력의 리트머스 시험지
이번 사태에서 가장 흥미로운 플레이어는 코인베이스(Coinbase)입니다. 코인베이스는 서클의 USDC를 발행하는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이자 지분 보유자입니다. 그런 코인베이스가 OUSD의 창립 멤버로 발을 걸쳤습니다.
당장 올해 8월, 코인베이스와 서클의 USDC 유통 계약 재협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코인베이스의 전략: OUSD라는 강력한 대체재를 손에 쥐고 서클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습니다. "우리 몫을 더 주지 않으면 OUSD 밀어주겠다"라는 확실한 레버리지(지렛대)가 생긴 셈입니다.
- 관전 포인트: 이 재협상 결과에 따라 OUSD가 서클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갈 실질적 동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4. 실제 유통량 확대로 가는 '현실적 장벽'
그럼에도 불구하고 OUSD가 당장 테더(USDT)와 서클(USDC)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거대한 현실적 장벽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유동성과 네트워크 효과: 테더(USDT)는 이미 글로벌 코인 거래소, 디파이(DeFi), 장외거래(OTC) 시장의 '기초 통화'로 뿌리내렸습니다. 이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를 깨는 것은 고작(?) 이자를 나눠준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 규제 리스크: 미 연준(Fed)과 전 세계 금융 당국은 민간 기업들이 연합해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미등록 증권'이나 '새로운 형태의 그림자 은행'으로 규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40개 기업의 이해관계를 유지하면서 각국의 규제를 통과하는 것은 고차방정식입니다.
5. 시장 분열 시나리오와 투자자 시사점
만약 OUSD가 안착에 성공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쪼개질 것입니다.
- 초기 혼란: 거래소마다, 서비스마다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라져 투자자들의 교환 비용과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장기적 이점: 경쟁 가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거래 수수료가 제로(0)에 수렴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보유에 따른 보상(이자)이 돌아오는 등 혜택이 늘어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OUSD의 등장은 단순한 신규 코인 출시가 아니라, 기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이자 독점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균열의 신호탄이 맞습니다. 8월 코인베이스 재협상이 그 첫 번째 균열의 깊이를 측정할 무대가 될 것이며, 실제 유통량으로 증명되기까지는 규제와 네트워크 효과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하는 장기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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